100주년 : 기념과 만남의 장


2020년은 포콜라레운동의 창시자인 끼아라 루빅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끼아라는 1920년 1월 22일, 이탈리아 북부의 트렌토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세례명은 실비아였는데, 후에 프란치스코 제3회(재속 프란치스코회)에 가입하고 아시시의 성녀 글라라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게 되면서 ‘끼아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로부터 신앙을 물려받았으며, 사회주의자이며 올곧은 성품을 지닌 아버지로부터 삶의 일관성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한때 가난으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온 가족이 더욱 하나가 되어 가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체험을 하면서, 오히려 삶의 풍요로운 가치관을 배웠다고 한다.


트렌토에서 대학을 나온 후에는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지금까지도 끼아라를 기억하는 당시의 제자들은 선생님이 공부도 잘 가르쳤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서로 사랑하도록 가르쳤다고 회고한다.


1943년 12월 7일, 스물세 살이 되었을 때 끼아라는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온전히 봉헌하게 된다. 하느님을 온 일생의 정배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전적으로 바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끼아라에게는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역사가 시작된다. 오늘날 전 세계에 퍼지게 된 포콜라레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교회는 끼아라 루빅을 20세기 가톨릭 교회의 카리스마적 인물로 인정한다. 그는 가톨릭교회 안의 영성가로서, 종교적으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복음에 기초한 삶을 확산시킴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실현하고 평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끼아라는 2008년에 88세를 일기로 선종하였다. 당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끼아라의 삶에 대해 “예언자적인 능력을 가지고 역대 교황들의 생각과 완전한 조화를 이루는 삶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이후 2015년에 시복시성 절차가 시작되었고 작년 11월 교구 차원의 심사가 마무리되어 교황청으로 이관되었다.